오늘의 묵상 (야고보서 4:2)
“여러분은 욕심을 내다가 얻지 못하면 살인을 하고 남을 시기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면 싸우고 분쟁을 일으킵니다.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까닭은 하느님께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You want something but don‘t get it. You kill and covet, but you cannot have what you want. You quarrel and fight. You do not have, because you do not ask God.)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꼬마 감자가 엄마 감자에게 “엄마, 나 감자 맞아?”라고 물었습니다. 엄마 감자는 “당근이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길로 꼬마 감자는 가출했습니다. 엄마 감자가 자기보고 ‘당근’이라고 말하자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잡고 돌아온 꼬마 감자가 할머니 감자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할머니, 나 감자 맞아?” 경상도 출신의 할머니 감자는 “오이야(오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길로 꼬마 감자는 또 다시 집을 나갔습니다.
야고보는 죄의 욕망은 채워질 수 없고 오직 좌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과 싸워서 얻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는 하느님에게 구함으로써 실제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도라는 주제로 나아갑니다. 바른 기도는 욕심이 동기가 된 기도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구하는 기도,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붙들고 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중략)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뒤에는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말씀하시며 백성들이 품고 있어야 할 자기 정체성을 분명하게 심어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백년 동안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며 갖은 죄악에 빠져 살다가 바벨론에서 수십년 동안 종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다시 그들의 마음에 정체성을 심어주셨습니다.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사 49장)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시시때때로 일깨워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인으로 영접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부활과 영생을 얻게 되었다고 선포하셨습니다(요 1:12, 3:16, 11:25).
사도 바울은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인으로 간주되었다고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러니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정체성을 바른 기도로 붙들라고 도전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진실하고, 이름없는 자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것 같으나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또 아무리 심한 벌을 받아도 죽지 않으며, 슬픔을 당해도 늘 기뻐하고,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고린도후서 6:8-10)
주님, 우리가 늘 기뻐하며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만들 수 있도록 바른 정체성 위에 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