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야고보서 3:5)
“이와 같이 혀도 인체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허풍을 떱니다. 아주 작은 불씨가 굉장히 큰 숲을 불살라 버릴 수도 있습니다.”
(Likewise the tongue is a small part of the body, but it makes great boasts. Consider what a great forest is set on fire by a small spark.)
언어의 지혜
옛날에 박만득이라는 백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두 양반이 고기를 사러 왔습니다. 그 중 한 양반은 습관대로 "야, 만득아! 고기 한 근 다오"라고 말했습니다. 만득은 "네"하며 고기를 한 근 건네 주었습니다. 다른 양반은 "박 서방, 고기 한 근 주게"라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고기는 언뜻 봐도 먼저 산 양반의 것보다 훨씬 더 커 보였습니다. 똑같이 한 근이라고 말했는데 차이가 많이 나자 앞의 양반이 화가 나서 따졌습니다.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이 양반의 것은 많고 내 것은 왜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만득은 당연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손님 것은 만득이가 자른 것이고, 저 손님 것은 박서방이 자른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요."
입에서 나온 말은 '에너지'입니다. 입에서 나온 말은 사라지지 않고 작은 에너지 덩어리가 되어 나의 주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주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의 말들이 가득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내가 그동안 해 놓은 말의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나 또한 상대방이 한 말의 에너지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하지 않아도 그냥 상대방의 얼굴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평소에 감사, 기쁨, 만족, 행복, 사랑, 웃음 좋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주위에 밝은 기운이 가득하여 그냥 그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평소에 불평, 불만, 험담, 거짓말, 욕설, 돈타령, 변명만 하는 사람은 그 옆에만 가도 답답합니다.
“하느님을 저버린 사람은 혀로 이웃을 죽이지만 착한 사람은 기도로 이웃을 살린다.”(잠언 11:9)
“함부로 뱉는 말은 비수가 되지만 슬기로운 사람의 혀는 남의 아픔을 낫게 한다.”(잠언 12:18)
“하느님, 내 구원의 하느님, 죽음의 형벌에서 이 몸을 건져 주소서. 이 혀로 당신의 정의를 높이 찬양하리이다.”(시편 51:14)
주님, 우리가 기도로 이웃을 살리고, 남의 아픔을 치유하며,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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