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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땅에 대한 4가지 책

by 사통팔달 주막집 2022. 1. 9.

주일 아침

조만식 야고보 신부의 신앙이야기

 

                                                            땅에 대한 4가지 책

 

땅을 부르는 말은 여러 가지입니다. , 대지, 토지. 비슷해 보이나 쓰인 맥락을 살펴보면 차이가 납니다. 농촌계몽에 앞장서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이광수)은 세상의 부조리와 대조되는 순수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중국 격변기를 헤쳐가는 왕룽일가의 일대기 <대지>(펄 벅)는 유한한 생명이 살아가는 광활한 자연을 의미합니다. 소설가 박경리는 제목을 토지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토지라고 하면 반드시 땅문서를 연상하게 되고 소유의 관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유라는 것은 바로 인간의 역사와 관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천덕 신부가 말하는 토지와 경제정의, 토지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는 고() 대천덕 신부님이 이 땅에 남긴 마지막 원고입니다.(홍성사 2003)

 

신부님은 생애 말년에 주변 사람들이 지나치다고 할 만큼 공의와 성경적 토지법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공의로운 토지제도를 수립하라'는 제안을 담은 깨알같은 편지를 써서 역대 대통령들에게 수차례 전했습니다. 탐욕과 불의에 기초한 바알의 토지법을 깨뜨리고 성경의 토지법을 실현하는 것이 대천덕 신부님의 필생의 소원이었습니다.

 

신부님은 깊이 있고 오랜 시간을 들인 연구를 통해, 성경에는 하느님이 명하신 토지법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그 법이 이스라엘 사회에 팔백년 동안 실제로 시행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사회정의의 기초가 성경적 토지제도에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투기와 토지불로소득에 대한 성경의 관점은 명확합니다. 희년 규례를 담은 레위기 25장에서는 토지는 하느님의 것이며 인간은 이 땅에 잠시 머무는 거류민, 임차인(25:23)이라고 천명합니다. 각 지파, 각 가족에게 토지를 나누어주고 혹 토지가 소수에게 독점되어 가난의 대물림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에 토지를 원소유주에게로 돌려주라고 명령합니다.(25:28)

 

땅은 아주 팔아 넘기는 것이 아니다. 땅은 내 것이요, 너희는 나에게 몸붙여 사는 식객에 불과하다. 희년이 되어 해약이 되면 그는 제 소유지로 돌아갈 수 있다.”(레위기 25:23, 28)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스라엘 2000년 전 가르침이, 양극화가 심화되는 오늘 우리 사회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고리타분한 가르침이라고 치부하기가 일쑤입니다.

 

대천덕 신부님이 보실 때 땅과 집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기상품 사는 것이 아닙니다. 쉼터, 일터, 삶의 터전인 사는 곳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땅과 집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이 얼마나 어떻게 현실화될지 기도하며 지켜볼 일입니다.

 

주님, 우리나라가 성경적 토지제도 기초위에 사회정의를 세울 수 있도록 큰 은혜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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