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묵상

지리산 선물

by 사통팔달 주막집 2021. 12. 27.

조만식 신부의

주일 신앙생활 나누기

 

                                                                지리산 선물

 

지난 81530년 가까운 성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교회를 떠났습니다. 백수가 되어 일부러 늦잠도 자보고 게으름을 피워 보았지만 곧 권태가 찾아왔습니다.

 

10월 지리산에서 성직으로 인도한 한 신부님, 은퇴 때 무명의 신학자로 격려해 주신 석신부님, 신앙안에서 자연과 역사를 안내하시는 솔로몬 회장님과 23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나놓고 보니 성직생활을 되돌아보고 인생 이모작을 설계하는 주님의 후한 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리산은 박경리의 토지와 조정래의 태박산맥의 배경이 되는 의미 심장한 곳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 성공회, 역사, 인문학, 윤동주 시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현장을 방문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깊은 친교 코이노니아를 이루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왕년에 김수환 추기경님과 박경리 작가를 오가며 편지를 전달했던 쉽터 지킴이 환경운동가는 끝없이 흥미있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성공회의 자랑은 공도문이다. 성공회기도서로 기도하기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대천덕 신부의 위대한 점은 토지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보라 내년 최대 이슈가 토지문제다

-민족시인 윤동주의 유고를 찾아내어 보존한 것은 정병욱 교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성공회 구슬을 찾아내어 꿰는 작업이 많으면 좋겠다.

 

지리산 특별한 여정 속에서도 두 분 은퇴한 신부님은 새벽 일찍 일어나 변함없이 성경을 묵상하고 받은 은혜를 카톡으로 나누는 흔들림없는 모습을 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저도 성직생활로 인도하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격려하며 끝까지 함께한 선후배 성직자들, 사랑하는 가족들, 섬겨온 많은 교회의 교우님들, 죽마고우 친구들, 은퇴식을 통하여 물심양면으로 격려하신 많은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은혜를 갚아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수줍은 제가 용기를 내어 묵상과 일상생활 신앙생활을 부끄럽지만 나누는 것은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수십년 만에 다시 새롭게 만난 친구는 보배입니다. 댓글을 통하여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가슴 깊이 차오르는 충만함은 보배입니다. 서로을 위하여 중보기도 시간을 가지는 것은 보배중의 보배입니다.

 

주님, 우리의 처음 만남을 감사드립니다. 구슬 꿰는 수고를 기꺼이 하게 하셔서 천국을 미리 맛보게 하시며, 서로를 위하여 중보기도하는 가운데 예수님 탄생의 마굿간이 되게

하소서.

'생활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틱한 하느님  (0) 2021.12.27
이천원의 행복-천사는 일상생활에 숨어있다  (0) 2021.12.27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0) 2021.12.27
사랑할 힘까지 주는 성경  (0) 2021.12.27
회개의 절박성  (0)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