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
조만식 신부의 신앙생활 나누기
호랑이 해에 기대한다
2022년 띠는 호랑이의 해로 임인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기호지세입니다. 기호지세 (騎虎之勢)의 한자는 각각 騎 (말탈 기), 虎 (범 호), 之 (갈 지), 勢 (기세 세)를 씁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정철영어로 성경을 공부하다가 묵상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 갑니다. 시작한 일을 언제까지 가야하는가 하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일단은 야고보서가 끝나는 내년 5월 정도를 첫 고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같이 기도하며 묵상을 나누다보면, 베드로가 변화산 위에서 했던 말-여기가 좋사오니 초막셋을 짓고 싶다-이 떠오릅니다. 댓글로 교제하다보면 우주적인 교회에서 성도의 코이노니아를 실감합니다.
영적인 저항이 늘 있기 때문에 기도와 묵상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혼자 있으면 게을러지는 한계가 있지만, 기도그물에 짜여 같이 가다보면 안정감이 들고 탄력이 붙습니다.
영업 비밀이지만 같이 나누는 사람이 사제들, 친구들, 가족, 교우들 등 여러 부류가 있고 두자리 숫자이지만, 혹시나 무례가 될까 싶어서 반응을 보아가며 주기적으로 명단을 정리합니다.
대통령 후보자만 별을 보는 순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조용한 아침묵상 때마다 천사가 인도하는 특별한 별을 보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단지 본인이 모르는 것 뿐입니다.
정성을 다해 댓글을 읽노라면 별을 보았구나 하고 놀랍니다.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며 이미 본 별을 따도록 격려합니다. 동방박사가 별빛따라 가다보니 결국 아기 예수를 뵙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며 경배했다고 전하지 않습니까?
기회가 되면 ‘대천덕 신부님의 평전’을 써보며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인지 한국교회와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마태오 1:9-11)
주님, 저희를 오늘의 동방박사로 불러주시고 별빛으로 인도하셔서 감사합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며 연말을 보내고, 마침내 예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큰 은혜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