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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길

그 사랑을 아는가?

by 사통팔달 주막집 2017. 12. 19.

그 사랑을 아는가?



얼마 준 무거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 예배당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제가 아는 성도들 가운데 병으로 고통하는 분들, 또 인생의 여러 문제로 씨름하는 가정들을 떠올리면서 몹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강단 앞에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어요.

 

새벽 여명에 희미하게 비치는 그 말씀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데, 하느님이 나를 아주 사랑하심에 틀림없는데, 왜 그 사랑이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데 아무런 효력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했습니다.‘하느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신다면 근심이 아무리 내 마음을 짓눌러도 어느 순간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그런 느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내 기분이 좋지 않아도 그 사랑을 생각하면 금방 힘이 솟고 기쁨이 넘쳐야 하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이런 생각이 제 마음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요한1215절에 보면 세상을 사랑하는 자는 그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이 머물지 못한다고 했는데,‘내가 세상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이 내 마음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일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저는 감히 말 할 수 있어요. 저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왜 그럴까?’

 

다들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해 보셨을 것입니다.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나의 어떤 생각이나 감성이나 의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 같고, 단순히 머릿속에 떠도는 사상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화려한 수사로 언급됩니까? 예레미야는 큰 소리로 이렇게 선언합니다.“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무궁한 사랑이다.” 한이 없고 끝이 없고 사랑이라는 말이지요. 요한은 또 뭐라고 말합니까?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다고 말합니다. 중간에 끊어지지 않아요. 한번 사랑하면 끝까지 가는 거예요. 사도 바울의 표현은 더 강렬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를 향한 그의 사랑은 죽기까지 사랑하는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시기까지 사랑하신 사랑이기 때문에 이 사랑을 끊을 자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미지근하고 별 반응이 없다면, 어딘가 모르게 영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느님은 전 우주에 한 분뿐인 신이시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가장 권세있는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다 가진 분이요, 모두 그 발 앞에 엎드려 찬송해야 할 영광의 주, 승리의 구원자이십니다. 그런 분이 지금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 마음이 열리기만 한다면, 내 마음에 그 어떤 고통이 있어도 자유로울 수 있는 은혜가 있을 텐데. 그러나 부끄럽게도 저 자신에게는 한동안 그런 감동이 없었습니다. 아마 에베소 교회 성도들도 비숫한 문제를 안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로마 감옥에 갇혀있던 바울이 에베소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기도를 했지요. 그저 덤덤한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서 조용히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너무나 안타깝고 걱정스럽고 답답해서 차가운 감옥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하느님 앞에 올리는 기도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시여, 하느님 아버지시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마음 속에 거하게 하시고, 그들이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해 주옵소서. 그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게 해 주옵소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도 머리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아는데 마음으로 진짜 아느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을 못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오늘 우리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 하느님 앞에 기도하면서 이 말씀에 마음을 열기 바랍니다.

(이보다 더 좋은 복이 없다, 옥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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