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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봐 턱을 들어

by 사통팔달 주막집 2017. 9. 22.

27. 이봐 턱을 들어




소련의 한 작은 마을 지하 교회에서 어떤 목사님이 말씀을 증거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말씀을 증거한 것이 아닙니다. 전에도 여러번 경고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도무지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시베리아 정치범 수용소로 가라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뒷집에는 그와 가장 절친한 친구 이발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의 체포소식을 듣고 실로 비탄에 빠져 있었습니다. 수주일 동안 슬픔에 빠져있던 그 이발사는 마침내 시베리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수용서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그는 죄수들의 머리를 깎는 일에 배치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맡은 이발사의 일이란 한 간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묵묵히 오직 이발만을 하는 대단히 지루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그의 친구가 이발하러 오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수 주일이 지나고 또 몇 주가 지난 후에 드디어 역사적인 첫 상봉의 날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감시하는 간수 때문에 그의 친구에게 오직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이봐, 턱을 들어!” 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이 말은 관용적으로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입니다. 수개월 지난 어느날 또 다시 그 친구의 머리를 깎으면서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봐, 턱을 들어 턱을 들라구.” 


삼년 반이 지나는 동안 그 이발사는 전칠한 친구에게 오직 몇 차례 밖에는 말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매번 용기를 주는 그의 동일한 격려의 말은 친구에게 계속해서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