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예수님의 모습
몇 년 전에 여수에 있는 애양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나병환자들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여 볼 때 감사할 것도 기뻐할 것도 없는 어떤 면에서는 가장 어두운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밝은 빛이 있고 감사의 노래가 있고, 함께 모여 말씀을 일고 찬송과 기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어 질 수 없는 어두운 여건에서 오히려 하느님의 이름이 더욱 존귀하게 되는 현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가운데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이나 정으로움, 능력에 관하여 설교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우리 가운데서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가장 거룩하게 하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생애에서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그리고 그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분이신가를 온전히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레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본 사람들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의 이름이 곧 그분의 인격 전체를 대표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