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묵상

기다림은 하느님의 성품입니다

사통팔달 주막집 2022. 3. 11. 07:49

오늘의 묵상(야고보서 5:10)

 

형제 여러분, 고난을 참고 이겨 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언자들을 생각하십시오.”

 

“Brothers, as an example of patience in the face of suffering, take the prophets who spoke in the name of the Lord.”

 

기다림은 하느님의 성품입니다

 

나무로 집을 짓는데 6개월이면 족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나무 한 그루를 키우시는데 100년은 걸립니다. 하느님의 기다리심이 없다면 우리의 삶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기다리심이 없다면 우리의 구원도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기다림은 하느님의 성품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의 성품을 소유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는 잘 기다리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가까운 사람에게도 기다리실 줄 압니다.

 

기다림이 좋아 죽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루한 일입니다. 기다림은 사람의 본성이 아닙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봐도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여 하갈을 통하여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은혜로 출애굽했지만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합니다. 고기가 그립다고 불평합니다. 물이 없다고 불평합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40:1"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라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잠깐 기다린 것이 아닙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오래 기다린 결과 하느님은 다윗의 말을 들으셨습니다. 다윗은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기다렸더니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하느님이 들으신 것입니다.

 

식물은 밤, 어둠 속에서 가장 왕성하게 성장한다고 합니다. 식물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내는 시간은 낮이지만, 줄기가 자라고 잎이 넓어지며 봉오리가 벌어지는 실제적인 세포증식을 위해서는 어둠, 곧 밤의 정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생도 어둠이 필요합니다. 밤이 필요합니다. 정적이 필요합니다.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기다리는 것이 성숙하게 자라는 방법입니다. 마이크 머독은 '예수의 리더십 57가지 비밀'에서 "뛰어난 협상가들은 기다림이 무기라고 가르친다"고 하였습니다. 기다림은 무기입니다. 기다림은 형통입니다.

 

조급한 사람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습니다. 잘 기다리고 급하지 않고 느린 사람들이 오래 사는 확률이 높습니다. 느린 동물이 장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거북이는 느리지만 오래 삽니다. 호랑이는 빠르지만 빨리 죽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숙성해야 따는 열매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그렇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을 다 채워야 온전한 사람이 됩니다. 기다릴수록 커집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기다림의 의미는 성숙입니다.

 

말을 많이 하고, 불평하고, 조잘거리는 것은 기다리는 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잠잠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많이 했습니다. 불평을 많이 했습니다. 조잘거림은 하느님 나라의 모습이 아닙니다. 침묵은 하느님의 나라의 모습입니다.

 

괴테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나 쉬지도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잘 기다립시다. 그렇다고 쉬지도 맙시다. 기다리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주님께 맡기는 삶입니다.

 

사순절은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기다립니다. 예수님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다립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대림절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회복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그 자체가 은혜입니다.

 

네 즐거움을 야훼에게서 찾아라.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시리라. 그에게 앞날을 맡기고 그를 믿어라. 몸소 당신께서 행해 주시리라. 햇빛처럼 너의 옳음을 빛나게 하시고 대낮처럼 네 권리를 당당하게 해 주시리라.”(시편 37:4-6)

 

주님, ‘인내하게 하소서. 당장 주소서.’ 어리석은 기도를 그치게 하소서. 느긋한 기다림을 통해서 성숙을 배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