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순례자(2)
하늘의 순례자(2)
( 순례자는 공동체와 함께 걸어야 합니다)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천이 순례의 길을 완주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길을 같이가는 동반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전반부의 중요한 동반자는 ‘신실’이었고 후반 동반자는 ‘소망’이었습니다. 신실이 허영의 시장에서 순교할 때, 이를 보고 감동받은 사람이 바로 소망이었습니다. 천성으로 가는 길에 이같은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복입니다. 신앙생활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존 번연은 친구의 동행만으로 순례길의 완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공동체를 등장시킵니다. 천로역정을 보면 ‘아름다운 집’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신중’ ‘분별’ ‘경건’ ‘자애’ 등의 성도들을 만나고 그들의 격려를 받습니다. 아름다운 집에서 크리스천은 성도의 교제의 축복을 누립니다. 영정 무장도 합니다. 이것이 교회 공동체의 존재이유입니다.
또 크리스천은 순례길을 걷다가 ‘기쁨의 산맥’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이 산맥의 별칭은 ‘임마누엘의 땅“입니다. 그는 여기서 피로를 달래고 휴식을 취하다가 네 명의 목자를 만납니다. 그들의 이름은 ’지식‘ ’경험‘ ’경계‘ ’성실‘이었습니다. 그들의 인도 그들의 교훈 덕분에 크리스천은 새 힘을 얻고 다시 순례자의 길을 갑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교회는 상처받은 순례자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완전하지 않습니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통하여, 신약에서는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