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행복
오늘의 묵상 (야고보서 4:10)
“주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Humble yourselves before the Lord, and he will lift you up.”
소나무의 행복
깊은 산골 경북 봉화 춘양에 아름답고 튼튼한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이 금강송의 꿈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왕에게 봉사하기를 원했습니다. 왕을 섬기고 싶어했습니다. 왕의 소유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나의 소원은 왕의 침대가 되는 것이야. 하루 종일 일하시고 피곤하신 왕을 모시고 편하게 쉬실 수 있도록 나는 침대가 되고 싶어."
어느날 춘양목은 아주 작게 잘려졌습니다. 그리고 동물의 밥그릇(구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나무는 크게 실망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왕의 침대는 고사하고 날마다 동물의 더러운 주둥이 악취 때문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어느 날 밤 구유는 마침 비어 있었습니다. 신비한 어린 아이가 구유 위에 눕혀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기한 별빛이 구유 위에 누워있는 아기를 비추었습니다. 여러 명의 목자들이 찾아왔습니다. 먼 곳의 박사들이 찾아와 경배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소나무는 이상하게 행복한 기분이 들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득 자신의 꿈이 이루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진정 왕의 침대가 되어 만왕의 왕으로서 세상에 오신 그 아기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왕에게 누울 곳을 거절하였을 때, 초라한 모습이나마 자기를 드려 왕을 섬겼던 것입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복 중에서 가장 큰 복은 주님께 소유되는 것입니다. 주님이 쓰이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 기준으로는 별로 성공적인 것 같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성경적인 행복이며 성공입니다.
야고보는 “주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낮추라는 것은 인간적인 겸손이 아닙니다. 하느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철저히 감추는 것입니다.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사용하시는 거룩한 물건, 성물이 됩니다. 주님이 우리를 높여주는 방식입니다.
프란시스 쉐퍼가 미국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혹시 여러분도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은 불신자와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행복이 아닌 거룩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행복하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산에 가야 범을 잡는 법인데 행복이 없는 곳에서 행복을 찾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거룩의 부산물입니다. 행복을 목표로 해서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거룩하게 살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태운 나귀는,주님과 하나가 되었으니 행복했을 것입니다.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를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마태복음 21:5)
주님, 우리도 예수님을 모시는 거룩한 구유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을 태우는 행복한 나귀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