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과 성경

순례자의 여섯 단계-4. 허영의 시장

사통팔달 주막집 2017. 10. 29. 02:21

4. 허영의 시장




Brown Wooden Armchair on Brown Wooden Floor



그리스도인은 도중에 온갖 위험에 부딪히지만 신실이라는 친구를 만납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동료 순례자 허례’ ‘위선’ ‘유순’‘세속 현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실은 달랐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비틀거리며 넘어지면 도와주곤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신실을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제라고 부릅니다. 함께 걸으면서 서로 경험을 나누고 격려합니다. 동료 신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친밀한 우정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혼자 살도록 부름받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실같은 친구를 주셔서 여정 중에 우리를 돕게 하십니다.

 

두 순례자가 허영의 도시에 이르니 그 안에 허영의 시장이 있습니다. 곧고 좁은 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마귀가 순례자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려고 일부러 참 길이 시장을 관통하도록 한 것입니다.

 

허영의 도시는 온갖 악이 판치는 곳입니다. 악덕과 부도덕이 있습니다. 매매춘과 간음이 성행합니다. 살인, 부정과 불평등이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명예와 지위와 감투도 사고팔 수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합니다. 육체 영혼 은 금 진주 등 팔지 않는 상품이 없습니다. 허영의 시장에서는 사람의 육체와 영혼도 물건의 수준으로 전락합니다. 인간도 하나의 상품에 불과합니다. 사람이고 물건이고 모든 것에 값이 매겨집니다. 물질만능주의 소비만능주의 사회입니다. 목숨의 값이 아주 헐값입니다.

 

두 순례자는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곤경에 빠집니다. 말투도 다르고 장터의 물건도 사지 않아 금방 눈에 띕니다. 군중들과 장사꾼들은 순례자를 경멸합니다. 더러는 조롱합니다. 더러는 욕합니다. 더러는 비웃습니다. 더러는 때리라고 외칩니다. 온 시장이 뒤집힐 정도로 질서가 무너집니다. 그리스도인과 신실은 체포되어 우리 안에 갇힌 채 학대를 당합니다. 폭도의 세상입니다.

 

두 순례자는 예수님이 비난당할 때 보이신 태도를 본받아 온유와 인내로 잔인한 학대를 견대어 냅니다. 하지만 순례자의 온유와 인내를 볼수록 격노에 휩싸입니다. 두 사람은 무슨 일이 닥칠지 알면서도 주권자이신 사랑의 하나님 손에 자신을 맡깁니다. 둘 중 하나 신실은 신앙 때문에 최고의 값을 치르게 되어 순교에 이릅니다.

 

신실에게 사형선고가 떨어집니다. 재판은 사기극이고 죽음도 잔인합니다. 신실은 구타당하고 칼에 찔리고 돌로 맞은 뒤 화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이 불의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이 천상의 도시에 들어가는 문입니다.

 

내가 보니 허다한 무리 앞에 전차 한 대와 말 두 필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신실은 적들에게 죽임을 당하자마자 그 안에 실려 곧장 구름 사이로 올라갔고,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천상의 문에 이르는 가장 가까운 길이었습니다. 신실의 고통은 끝났습니다. 그리스도인도 뒤를 따르고 싶었지만 그냥 감옥으로 송환됩니다.하나님의 주관하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