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몽당연필
사통팔달 주막집
2017. 10. 7. 10:30
몽당연필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그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 (이해인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