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길
(사순절의 시) 또다시 당신 앞에(2)
사통팔달 주막집
2017. 10. 6. 10:00
(사순절의 시) 또다시 당신 앞에(2)
여전히 믿음이 부족했고
다급할 때만 당신을 불렀음을
여전히 게으르고 냉담했고
기분에 따라 행동했음을
여전히 나에겐 관대했고
이웃에게 인색했음을
여전히 불평과 편견이 심했고
쉽게 남을 속단하고 미워했음을
여전히 참을성이 없이 행동했고, 절제없이 살았음을
여전히 말만 앞세운 이상론자였고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주여
옷을 찢지 말고,마음을 찢으라 하셨습니다
이 사십일 만이라도, 거울 속의 나를 깊이 성찰하며
깨어 사는 수련생이 되게 하소서
이 사십일 만이라도, 나의 뜻에 눈을 감고
당신 뜻에 눈을 뜨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